떡카페 1 - '동병상련'의 떡과 한과....

올해부터는 떡카페와 소문난 떡집을 모두 순례해 볼 생각이다.
사실 떡을 많이 먹지 않고;;;;;;;;완전 좋아하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떡순이는 아니다..-_-;;;;;;

이번에는 떡카페 중에서 '질시루' 다음으로 많이 알려진 동병상련에 가봤다.
동병상련 이대 본점이다.
이 집에서 인기 좋다는 몇가지 떡을 맛 보았고..대강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일단 가본 곳은 질시루 밖에 없기 때문에 질시루와 자연스럽게 비교가 된다.
앞으로 질시루의 메뉴는 좀 더 소개를 할 생각이다.
(그러고 보니 질시루 떡에 관해 이처럼 본격 소개한 바는 없다;;;)

나는 세상의 모든 떡집이 잘 되길 빈다..^^ (그런 마음으로 포스팅하는 것임을 먼저 알린다!)






동병상련에 대해서는 익히 그 명성을 알고 있었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그들이 만드는 떡케이크의 디자인을 눈여겨 보고 있으며
그들의 일에 대해서 스토킹하고 있는 중이다.
나에게는 벤치마킹할 여러 대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늘 내가 주문한 떡은
이대인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고구마 떡케이크와 사과모찌, 개성약과와 매작과 그리고 귤정과이다.

왼쪽에 흰색 떡이 고구마떡케이크
앞쪽 녹색떡이 사과모찌, 그 뒤쪽 갈색 네모가 개성약과
사과모찌 옆에 흐린 갈색이 매작과 그 뒤쪽은 보이는 그대로 귤정과이다.

고구마 떡케이크는 찐고구마를 멥쌀과 섞어서 찐 일반적인 떡케이크인데
위에 갈색으로 얹은 고명이 매우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황설탕에다 다양한 견과류를 다져 섞은 것을 피자 토핑처럼 한꺼번에 올린 고명인데
매우 현대적인 느낌을 주면서 흰색 떡과 대조를 이루는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고구마 떡케이크 특유의 달콤함과 부드러움을 갖췄고, 위에 갈색 견과류 고명이 고소함까지 더해주니
더할 나위가 없다. 매우 흔한 떡케이크지만 갈색의 투박한 토핑식 고명 때문에 한층 맛이 좋아졌다.

녹색의 작은 사과모찌는...
떡 소를 거피팥과 다진 사과 정과를 배합해 만든 것인데
당도가 너무 높아서 한 개 이상 먹을 수 없다..;;;
이름을 모찌라고 쓴 것은 매우 맘에 들지 않는다..-_-

귤모양을 그대로 살린 귤정과는 쫄깃하고 향기로워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당장 만들고 싶은 욕구가 불끈불끈 샘솟게 하는 맛있는 정과다.

이 집의 특이한 점은...위에 개성약과매작과 같은 한과류에서는
매우 전통적인 방식을 따른다는 점이다.
떡케이크나 일반 떡은 현대적으로(특히 제과제빵에서 힌트를 얻어) 마음껏 변형을 시도하지만
매작과나 개성약과를 비롯한 한과류에서는 완전히 전통적인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다가 쓴다.
그야말로 한과의 경우는 디자인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아서
전통적인 투박한 모양과 색을 그대로 유지하는데
그게 어쩐 일인지 매우 소박하고 정감어려 보이기 조차 한다.

떡과 대조를 이루는 한과의 디자인 전략은 의도적인 것인지..
아니면 떡을 만드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다보니 한과에 쏟아 부을 에너지가 소진한 것인지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으나.....
그 역시 매우 멋스럽게 보인다고나 할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뭔가 전략적인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간혹 음식은 예쁜 것보다 투박한 것이 더 맛이 좋아보일 때가 많기 때문에
나는 이 경계에서 매우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떡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은 퓨전화된 떡에 대해서 오히려
보수적인 입장이 아닐까 한다.
(사실 떡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든 떡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함께 곁들여 마신 차는 season' s special 메뉴로 나온 '홍조차'
홍조는 대추의 다른 이름인데 ....이런 대추차는 다리는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차를 마실 수 있는 찻잔이나 차 받침 그리고 나무 쟁반까지 매우 고풍스러운 분위기다.
하지만 차 맛은 그리 좋지 않다.
차가 약간 텁텁하고 대추를 완전히 거르지 않아 건더기가 있다.
질시루의 영지 대추차의 경우 엑기스를 뽑아낸 느낌이고
오래 달였지만 완전히 걸러 색은 탁함에도 불구하고 매우 맑은 차를 마시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곳의 홍조차는 마무리 처리가 미흡하며, 진한 맛이 다소 부족하다.
떡과 함께 먹는 것을 전제로 해서 그런지 달지 않게 만든 것은 최대 장점이다.

또한 동병상련의 경우 중국차도 몇 종류 갖추고 있으며
차 종류가 다소 풍부한 편이다.


동병상련의 떡은 대체로 단맛이 강한 편이기 때문에 달콤한 음료를 선택하면
매우 난감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함께 간 후배 P양이 주문한 '연유와 팥소스를 곁들인 녹차 인절미 구이'다.
이름이 매우 길다. 하지만 마치 팬케이크 전문점에서 팬케이크를 주문하는 기분을 들게 한다.
나보다 나이가 어리고 식도락에 관심이 많은 P양인지라 당연히 이런 주문을 할 거 같았다.
인절미 구이는 '연유와 팥소스'이외에도 다양한 토핑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맛을 보니...예상했던대로....연유와 팥이 어울려 팥빙수 맛을 낸다..;;;;;;;
연유와 팥소스는 너무 달았지만, 녹차 인절미 찰떡은 씹는 맛이 좋고 맛도 좋았다.
이런 식으로 토핑을 얹은 찹쌀떡 구이는 여성잡지에서 이미 많이 보아오던 것들인데;;.
직접 먹어보니 썩 괜찮다.
늘어지는 찰떡이 피자치즈 같은 느낌을 주는데 아예 피자치즈도 얹어주면 좋겠다;;
피자치즈도 씹는 느낌이 쫄깃하고 찰떡이랑 비슷하니 맛이 제법 어울릴 거 같다. (완전 피자떡되려나)

하지만 동병상련의 포크는 매우 맘에 들지 않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저런 나무포크는 다소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한다.
거기다가 떡을 포크로 잘라 먹으라고 하고...그날 나온 두개의 포크가 모두 칠이 벗겨져있다.
다른 사람들도 죄다 포크로 떡을 잘라 먹었는가 보다;;;
차라리 치즈 나이프 같은 작은 나이프를 주는 건 어떨까 싶다..-_-;;;(내 입 크기에 맞춰 잘라 먹음 좋잖아!)
아니면 햄버거집처럼 아예 커팅을 해주던가 ..-_-;;..
근데 내 맘에 들게 커팅을 안 해줄 거면 나이프를 주면 좋겠다.





후배가 마신 작설차다.
달콤한 떡을 먹을 때는 이런 담백한 차가 좋다.
나처럼 무식하게 홍조차를 마시는 것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_-
역시 다관이 옅은 보라빛인데 매우 마음에 든다. 은은한 차의 맛과 어울리는 은은한 다기다.
하지만 차를 마신 후배 말로는 차의 질이 그다지 좋지 않은 듯하다.



단호박케이크 등이다. 개인적으로 잣으로 만든 저런 꽃고명을 좋아한다.
어느 블로그에서 저 고명을 보고 매우 열광했는데 알고보니 저 고명은 동병상련의 전용고명인 것이다.
고명을 미리 올려서 떡을 찐 듯...잣들이 모두 반투명하다.




말이떡과 구름떡인데..구름떡 크기가 가로 3센티 세로 2센티 정도밖에 안된다.
그것도 매우 얇게 썰었다.
오히려 먹는데는 지장이 없어 보이고..부담이 없을 듯하기도 하다.
다소 먹음직스럽지 못해 보이는 것이 아쉬운데...
이런 점은 내가 볼 때 매우 고민스럽다.




약식




크린베리모찌..
사과모찌와 비슷한 방식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두텁떡, 현미찰떡, 물호박떡이다.
두텁떡처럼 고물이 넘치는 떡은 별로다..-_-
물호박떡 먹고 싶다.
근데 어렸을 때 큰엄마께서 물호박떡을 찔 때....
떡찌다가 소변보러 가면 떡이 질어진다고 하셨다.(속담인가?)
그런데 큰엄마는 이상하게 매번 물호박떡 찔 때는 바빠서 미리 소변을 보러 못 가셨는지...
큰일 났다면서 화장실을 가시는 걸 본 적이 있다..하하..




다식이다. 의외로 한과 종류가 많다.
하지만 다식이 매우 조악해 보인다.
동병상련의 이미지와 걸맞지 않게 매우 조악하다..-_-;; (질시루를 이렇게 까면 혼나겠지;;)
나는 이거보다 이쁘게 만들고야 말테야..!!





깨강정..역시 한과는 매우 전통적인 모양을 갖추고 있다.




매작과 역시 그러하다.
바삭하고 고소하고 달콤한 것이 요즘 사먹는 과자나 매한가지다.
하지만 모양은 매우 전통적인 방식이다.
전통적인 매작과 보다 다소 얇게 만든 것만 다르다.




개성약과다..역시 전통적인 방식대로 큼직하며 꾸밈이 없다.
배가 너무 불러서 맛을 못봤다..-_-
후배가 집에 가져가서 먹는다고 했는데 맛있더나???




대추징조다.
대추 정과인 거 같다. 흰깨를 뿌린 것이 특이하다.
원래 흰깨를 뿌렸었나?..-_-
완전 금시초문인데..;;;





홍차양갱




수삼정과...동그랗게 잘라 만드니 먹기 좋을 거 같다.
일전에 티브이에서 남도음식연구회 분들이 수삼정과 만든 거 봤는데
엄청 커다란 수삼을 통째로 정과를 만들었는데 어찌나 큰지 무시무시해 보였다..;;;;
먹기 위한 음식같지가 않고 전시용품 같은 느낌이랄까?
이렇게 동그랗게 해 놓으면 이대 아이들도 사먹을 수 있을 거 같다.
사실 뭐 통으로 만든 정과도 잘라서 먹긴 하겠지만 말이다.




곶감호두말이..




향기롭고 맛좋은 귤정과다..
하지만 농약 때문에 껍질을 먹어도 될까 걱정이 다소 되긴 했다..;;
오렌지 정과도 만들면 맛있겠다. (오렌지는 농약이 더 많으니 주의하자..-_-)




강정?



동병상련의 떡케이크를 더 보고 싶다면
인터넷 검색창에 '동병상련'을 치면 된다.

그들이 하는 한식 케이터링도 나에게는 참 괜찮아 보인다.
앞으로 밥 먹고 살려면 나도 한식과 떡으로 케이터링 같은 것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by 런∼ | 2007/01/02 22:16 | 떡카페 / 떡집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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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근신중 at 2007/01/24 17:50

제목 : 매작과
매작과를 성공하는 그날까지!! 빠샤~~~ 낙원동 떡상가를 돌아다녔지만 매작과를 파는 곳을 찾지 못해서 약과로 입을 달랬었는데....좋은 곳을 발견했다!!! 과연 매작과를 내 손으로 만들 수 있는 날은 올 것인가!! ...more

Commented by 銀鳥-_- at 2007/01/02 22:20
오.. 맛있을 거 같아요 막 ;ㅅ;
Commented at 2007/01/02 22:2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pocalipse at 2007/01/03 00:33
와 'ㅁ' 매작과랑 개성약과랑 곶감호두말이 먹어보고 싶어요 'ㅁ' !!!

..우왕..생각해보니 ㅠㅠ 떡 먹어본 지도 오래됬어요 ;ㅅ; 이대 쪽에 놀러갈 때 맨날 카페에 차 마시러 갔었는데 저기도 한 번 가봐야겠네요 'ㅁ'
Commented by 초록동자 at 2007/01/24 17:47
매작과를 만들다가 실패한 슬픈 추억이;;;너무 맛있게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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