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그 선생님 생각이 자주 난다.
요즘 혼례음식을 배우면서 자주 마늘이나 버섯을 잘게 다지다보니..
칼을 아주 잘 쓰던 요리 선생님이 생각이 난다.
맨 처음 요리를 배운 게 ..종로에 있는 한솔요리학원이다.
거기서 제일 먼저 양식 조리사 과정을 배웠다.(애초에 그냥 취미로 한거다..)
당시에 햄버거 같은 것을 만들고 싶어서 취미로 양식을 먼저 배웠다.
상담 선생님들께서는 익숙한 한식 더 쉽다면서 먼저 하라고 하셨지만.
솔직히...뭘 해본적이 없어서....한식이 익숙하다는 보장도 없는 데다가..
애초에 양식을 배울 생각이어서 양식 조리사 과정을 먼저했다.
양식은 칼쓰는 일이 별로 없고..
소스를 배합해서 휘저어서 농도를 맞추거나
색을 내거나 하는 일이 거의 대부분이라서
생각보다 쉬웠다.
(지난 주에 고추장을 만들다 보니 외국소스를 배합해서 농도를 맞추고 색을 보는 기분이 들더라)
양식을 한 달 간 배우고...바로 조리사 자격증을 딸 수 있었고..(의기양양하여)
다음 달에 한식에 들어갔다.(원래 한식까지 배울 생각은 솔직히 없었다...자격증 따는 맛에 시작..-_-;;)
첫날 섭산적이라는 것을 만들었는데...솔직히 너무 어려워서 경악했다.
30살이 훨씬 넘도록 칼을 제대로 써 본 적이 거의 없는 나로서는....
세밀하게 자르고 다지기가 많은 한식을 50가지도 넘게 하려니 부담스러웠던 것..
도대체 뭐가 익숙하다는 건지 이해가 안되었다.
정말이지 한식은 생각보다 매우 섬세했다..-_-;;;;;
그래서 그때부터 시작한게....
뭐..말하자면 '인간복제'라고나 할까?
요리 뿐만 아니라 선생님이 하는 모든 걸 그대로 똑같이 무조건 따라했다.
선생님이 칼로 썰다가 행주로 도마와 주변을 정리하면 실습할 때 그렇게 했다.
선생님이 행주를 쥐고 닦는 폼까지 따라 했다..
(웃겨도 할 수 없다..;;; 솔직히 그랬고..그게 몸에 완전히 베었다)
냄비를 불에 올린 동안 남은 그릇을 닦으면 그런 것도 따라했다.
(이렇게 해도 시간안에 요리가 되니 나도 그렇게 했다..다른 방법이 없었다..너무 어려웠으니까...)
후라이팬에 무언가를 볶을 때 젓는 동선도 따라했다.
정말이지 다른 방법이 없었다....
한번도 안 해본 걸 하기 위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복제하는 것밖에..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는 아주 사소한 행동까지 모두 복제했다.
다행히 나는 전라도 혈통이라 그런지...손이 빠른 편이라서....
그게 어렵지는 않았다. (할만 하니 따라한 거지 뭐... )
그곳 선생님들의 모두 좋은 선생님이셨는데..
내가 벤치마킹하다 못해 이렇게 복제를 한 선생님이 한 분 계시다.
사실 요즘 티브이에서 몇 번 뵈어서....매우 반가워하고 있다.(어린이 프로에 나와서 아이들과 요리를 하신다)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는데....나보다 훨씬 어리고..동그란 안경을 쓰셨다.
이 선생님은 한식부터시작해서..복어까지 수업을 하신다.
특히 이 선생님은.....칼솜씨가 완벽하다.
몇 분 선생님께 배워봤지만....칼솜씨가 경악스러울만큼 완벽했다.
어느 날 마늘을 다지는데....
칼 측면으로 도마의 마늘을 엑스자로 재빨리 후려쳐 퓨레를 만드는 것을 보고..(오! 선생님...)
존경심이 절로 우러나올 지경이었다.
그 후 그것을 흉내내 보려했지만..;;;;;;;;칼이 끊어질까봐 무서워서 못했다.
이 선생님께 한식을 배우고...역시 운좋게 바로 합격했고..
(시험 이틀 전부터 하루종일에 30가지씩 연습해서 시험을 봤다..;;;;)
(나같은 초보가 한달에 자격증 한개씩 얻으니 역시 또 의기양양하여..)
이번에는 일식을 배웠다.
일식 배울 때는 수강생이 너무 많아 흠모하는 선생님의 수업을 듣기도 힘들고..
시험에도 무성의 해서 그만 떨어져 버렸다.
뭐...사실 미련은 없다....(애초 계획보다 너무 많이 배웠으니까..)
가끔 이 선생님께 중식을 배우러 갈까 하는 고민을 한다..-_-;;
여전히 내가 가장 존경하는 요리 선생님중 한 분이고 가장 신뢰하는 선생님들 중 한분이시다..
멋진 사람이다..^^
---------------------------------------------------------------------------
또 한분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한식을 배울 때 가끔 새벽반에 뵙던 선생님인데...
요리를 가르치시다가 이런 말을 하셨던 게 기억난다..
그때가...2004년인데....이렇게 요리 컨텐츠가 조금씩 인터넷에 올려지기 시작한 즈음같다.
물론 당시에 난 요리 컨텐츠를 올리는 사람이 절대 아니었다...
선생님이 약간 불안하다는 표정을 지으시면서..
"요즘은 요리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라고 하셨다..
나는 속으로...와우...저렇게 잘 하는 사람도 저런 걱정을 하나...싶었다.
한편으로 저런 생각을 하고 말하는 선생님이 좀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전문가로서 이래저래 꼬투리를 잡지 않고....잘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요리의 영역에는 어떤 제한이나 특정한 방법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지 않는 나로서는
선생님 생각과 비슷하다...
와우~! 요즘은 왜 이렇게 잘 하는 사람이 많지? 하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뭐 불안하거나 그렇지는 않다.
욕망이 가득한 사람들이야 불안할 수도 있겠군....
다행스럽게 나는 별 욕망은 없다..
(그저 아직 수련중이고..^^...언제나 그래왔듯이 가다보면 길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될 것이다...)
각자 가는 길이 다 다르니까.....불안할 이유도 없다.
사실 서로를 비교하는 것은 매우 우스운 일이 아닌가?
아무튼....
나에게 기초를 가르쳐 준 선생님들...
모두 안녕하신지...^^
내내 잘 기억하게 있으려고 한다..
비슷한 길에서 어느 날 만날 지도 모르지 않은가...
요즘 혼례음식을 배우면서 자주 마늘이나 버섯을 잘게 다지다보니..
칼을 아주 잘 쓰던 요리 선생님이 생각이 난다.
맨 처음 요리를 배운 게 ..종로에 있는 한솔요리학원이다.
거기서 제일 먼저 양식 조리사 과정을 배웠다.(애초에 그냥 취미로 한거다..)
당시에 햄버거 같은 것을 만들고 싶어서 취미로 양식을 먼저 배웠다.
상담 선생님들께서는 익숙한 한식 더 쉽다면서 먼저 하라고 하셨지만.
솔직히...뭘 해본적이 없어서....한식이 익숙하다는 보장도 없는 데다가..
애초에 양식을 배울 생각이어서 양식 조리사 과정을 먼저했다.
양식은 칼쓰는 일이 별로 없고..
소스를 배합해서 휘저어서 농도를 맞추거나
색을 내거나 하는 일이 거의 대부분이라서
생각보다 쉬웠다.
(지난 주에 고추장을 만들다 보니 외국소스를 배합해서 농도를 맞추고 색을 보는 기분이 들더라)
양식을 한 달 간 배우고...바로 조리사 자격증을 딸 수 있었고..(의기양양하여)
다음 달에 한식에 들어갔다.(원래 한식까지 배울 생각은 솔직히 없었다...자격증 따는 맛에 시작..-_-;;)
첫날 섭산적이라는 것을 만들었는데...솔직히 너무 어려워서 경악했다.
30살이 훨씬 넘도록 칼을 제대로 써 본 적이 거의 없는 나로서는....
세밀하게 자르고 다지기가 많은 한식을 50가지도 넘게 하려니 부담스러웠던 것..
도대체 뭐가 익숙하다는 건지 이해가 안되었다.
정말이지 한식은 생각보다 매우 섬세했다..-_-;;;;;
그래서 그때부터 시작한게....
뭐..말하자면 '인간복제'라고나 할까?
요리 뿐만 아니라 선생님이 하는 모든 걸 그대로 똑같이 무조건 따라했다.
선생님이 칼로 썰다가 행주로 도마와 주변을 정리하면 실습할 때 그렇게 했다.
선생님이 행주를 쥐고 닦는 폼까지 따라 했다..
(웃겨도 할 수 없다..;;; 솔직히 그랬고..그게 몸에 완전히 베었다)
냄비를 불에 올린 동안 남은 그릇을 닦으면 그런 것도 따라했다.
(이렇게 해도 시간안에 요리가 되니 나도 그렇게 했다..다른 방법이 없었다..너무 어려웠으니까...)
후라이팬에 무언가를 볶을 때 젓는 동선도 따라했다.
정말이지 다른 방법이 없었다....
한번도 안 해본 걸 하기 위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복제하는 것밖에..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는 아주 사소한 행동까지 모두 복제했다.
다행히 나는 전라도 혈통이라 그런지...손이 빠른 편이라서....
그게 어렵지는 않았다. (할만 하니 따라한 거지 뭐... )
그곳 선생님들의 모두 좋은 선생님이셨는데..
내가 벤치마킹하다 못해 이렇게 복제를 한 선생님이 한 분 계시다.
사실 요즘 티브이에서 몇 번 뵈어서....매우 반가워하고 있다.(어린이 프로에 나와서 아이들과 요리를 하신다)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는데....나보다 훨씬 어리고..동그란 안경을 쓰셨다.
이 선생님은 한식부터시작해서..복어까지 수업을 하신다.
특히 이 선생님은.....칼솜씨가 완벽하다.
몇 분 선생님께 배워봤지만....칼솜씨가 경악스러울만큼 완벽했다.
어느 날 마늘을 다지는데....
칼 측면으로 도마의 마늘을 엑스자로 재빨리 후려쳐 퓨레를 만드는 것을 보고..(오! 선생님...)
존경심이 절로 우러나올 지경이었다.
그 후 그것을 흉내내 보려했지만..;;;;;;;;칼이 끊어질까봐 무서워서 못했다.
이 선생님께 한식을 배우고...역시 운좋게 바로 합격했고..
(시험 이틀 전부터 하루종일에 30가지씩 연습해서 시험을 봤다..;;;;)
(나같은 초보가 한달에 자격증 한개씩 얻으니 역시 또 의기양양하여..)
이번에는 일식을 배웠다.
일식 배울 때는 수강생이 너무 많아 흠모하는 선생님의 수업을 듣기도 힘들고..
시험에도 무성의 해서 그만 떨어져 버렸다.
뭐...사실 미련은 없다....(애초 계획보다 너무 많이 배웠으니까..)
가끔 이 선생님께 중식을 배우러 갈까 하는 고민을 한다..-_-;;
여전히 내가 가장 존경하는 요리 선생님중 한 분이고 가장 신뢰하는 선생님들 중 한분이시다..
멋진 사람이다..^^
---------------------------------------------------------------------------
또 한분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한식을 배울 때 가끔 새벽반에 뵙던 선생님인데...
요리를 가르치시다가 이런 말을 하셨던 게 기억난다..
그때가...2004년인데....이렇게 요리 컨텐츠가 조금씩 인터넷에 올려지기 시작한 즈음같다.
물론 당시에 난 요리 컨텐츠를 올리는 사람이 절대 아니었다...
선생님이 약간 불안하다는 표정을 지으시면서..
"요즘은 요리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라고 하셨다..
나는 속으로...와우...저렇게 잘 하는 사람도 저런 걱정을 하나...싶었다.
한편으로 저런 생각을 하고 말하는 선생님이 좀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전문가로서 이래저래 꼬투리를 잡지 않고....잘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요리의 영역에는 어떤 제한이나 특정한 방법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지 않는 나로서는
선생님 생각과 비슷하다...
와우~! 요즘은 왜 이렇게 잘 하는 사람이 많지? 하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뭐 불안하거나 그렇지는 않다.
욕망이 가득한 사람들이야 불안할 수도 있겠군....
다행스럽게 나는 별 욕망은 없다..
(그저 아직 수련중이고..^^...언제나 그래왔듯이 가다보면 길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될 것이다...)
각자 가는 길이 다 다르니까.....불안할 이유도 없다.
사실 서로를 비교하는 것은 매우 우스운 일이 아닌가?
아무튼....
나에게 기초를 가르쳐 준 선생님들...
모두 안녕하신지...^^
내내 잘 기억하게 있으려고 한다..
비슷한 길에서 어느 날 만날 지도 모르지 않은가...












덧글
사화린 2007/02/02 12:25 # 답글
@_@ 세세한것까지 따라하는건 의외로(?) 굉장히 좋은 공부법이라고 알 수 있습니다 -ㅅ-ㅋ기본기를 다지기에 좋달까요;;;;;;;;;;;
취미로 시작하셔서 굉장히 열심히 노력하셨네요 -0-b
붉은거미 2007/02/02 17:30 # 답글
저도 제대로 한식을 배워보고 싶어요.언젠가 기회가 되겠죠.. 불과 칼 앞에 서면 흥분된답니다. ^^
런∼ 2007/02/03 00:46 # 답글
붉은거미님..불과 칼..어쩐지..전 중식이 떠오르는데요..^^한식은 물론 중식에도 소질이 풍부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