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간월도 여행: 굴밥-간월암-포구- 해미읍성까지... 맛집/맛있는 여행~

오늘 맛있는 여행을 다녀왔다.
점점 서산 쪽이 좋아져서 더 많이 가고 싶어지는 중이다.
충남 서산은 일전에 개심사가야산 삼존마애불을 보고 온 곳인데...
서해안 고속도로 해미 IC와 홍성 IC 주변으로
옹기종기 아기자기 작은 절이나 유적지 그리고 갯벌이 드넓은 서해 바다가 함께 한다.

서해바다는 볼수록 아기자기한 것이..
탁트인 시원한 파도는 동해에 비해 부족하지만
좀 더 평화롭고 한산한 느낌을 준다. (나는 좀 한산하고 게으른 느낌을 좋아한다..)
잔잔히 흐르는 강물을 좋아하는 나에게 서해바다는 그러므로 각별할 수밖에...^^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충남 서산 간월도다......
간월도는 간척사업으로 뭍이 된 섬이고..철새도래지와 어리굴젓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곳에 가려면
서해안고속도로 홍성 IC에서 나가서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A방조제를 지나게 된다.
때마침 수백마리의 철새가 우리가 지나가는 방조제 옆 바다를 날아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 간월도 집입로가 있다...
서울에서 홍성까지는 대략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려나...
빠른 운전을 하면 더 빨리 뛸 수도 있을 거 같긴 하던데....
그리 멀지 않다는 이야기다..

여행자가 제일 먼저 할 일은 배를 채우는 일이다.
배를 채우지 않으면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도 아름답지 않으며
괜한 사소한 트집을 잡게 된다..

후배가 알아온 유명한 굴밥집에 가보기로 했다...
저렴한 여행멤버들에게 오늘 정해진 메뉴가 굴밥정식이었는데..
역시 여행지의 시골식당에 대한 별 기대는 없었는데..
우와~~ 의외로 너무 맛이 좋았고...(감격....감동~!!!!!!)
우리가 밥을 먹고 주변을 산책하고 돌아오니....
(우리는 12시쯤에 식당에 갔는데 그때도 남은 자리가 별로 없었다..일요일 점심으로는 일찍 간 건데..)
이 식당 앞에....줄서서 대기하고 기다리다 못해
할 수 없이 다른 집을 찾아가는 아주 유명하고 맛있는 맛집이었다.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은 이유가 있는 법이다!)


나와 일행을 감동시킨 그 위대한 식당 이름은..'큰마을 영양굴밥' 이다.

큰마을영양굴밥 홈페이지


먼저 영양굴밥을 시켰는데....돌솥에 즉석으로 밥을 지으니..기다리는 시간이 한참이다.
그래서 굴무침을 한접시 시켰는데....올해 먹을 굴을 오늘 다 먹은 느낌...
양이 정말 푸짐하다...한접시를 4명이서 달려들어 먹었는데;;;부족함이 없다.
아차...이 많은 굴무침은 15000원이다.(남자 3명이서 먹어도 될만큼 양이 많다..연인이 가서 이걸 시키면 많이 남을듯)
양념장에 찹쌀풀이라도 넣은 건지...다 먹을 때까지 국물이 흐르지 않는다.
취나물과 배..오이 등의 채소가 싱싱/ 아삭하고
신선한 양념굴과 어우러지는 맛이 훌륭했다.
어느 곳에서건 이런 무침을 시키면 주재료(굴) 보다 부재료(채소)가 많은데
여긴 그렇지 않다...완전 굴천지다...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많이 못 먹은 것이 한스럽군!!!)









더구나 굴무침을 시키니까...굴이 실하게 든 굴파전은 서비스란다.
옆테이블을 보니....굴파전을 시키니...생굴과 초고추장은 서비스로 나온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굴물회를 시키니...굴파전은 역시 서비스로 나온다..
다들 식사를 기다리면서 한 접시씩 시키는데...
맛이 좋고...양도 많고...서비스도 좋다..(음식 장사는 역시 푸짐함이 중요하다)
낡아빠진 시골 식당이지만 매우 친절하고 싹싹하다..^^




식전에 누룽지 막걸리도 한잔하면 좋다.
굴무침과 굴파전은 제대로된 막걸리 안주가 아닌가?..^^
제빨리 시켰어야 했는데....운짱을 배려한다고..미적거리다가...뒤늦게 한병 시켜봤다.
의외로 누룩향이 거의 없고,,,구수한 누룽지의 맛과 향이 입과 코를 사로잡는다..
맛있다..^^ ...식사 전에 한잔 하기 좋은 술이다..

그러고 보니 막걸리의 색마저 여느 막걸리와 달리 구수한 슝늉색이 아닌가?






밥이 나오는데 좀 시간이 걸린다..
기다리면서 이렇게 먹어주니...밥이 맛이 없을까?
천만에....말씀....굴밥도 맛있다..^^
돌솥에 지어낸 굴밥이다...





그리고 사실 우리가 간월도에 간것은 이걸 먹기 위해서다.
어리굴젓 말이다...^^ (집에서 해마다 어리굴젓을 담가 먹었는데..아버지 안 계시니 이걸 얻어 먹기도 힘들다)
고운 고추가루로 양념해서 짭짤하게 삭힌 서산 특산 어리굴젓이 나왔다..^^
우리 일행은 아직 젊은 사람들이다..^^;;;;;;






드디어 청국장이랑 밑반찬이 다 채워졌다.
이 집은 손님이 식사후 밑반찬을 모두 한꺼번에 청국장 그릇에 모아 버린다. (우리가 보는 앞에서)
음식은 한번 나오면 절대 다시 섞여 나올 일이 없을 거 같다...
심지어 밥을 비벼 먹는 달래간장까지 버린다. 맛도 좋은데 위생적이기까지..^^

반찬은.....어리굴젓...무채무침...콩나물무침..무짠지..마늘장아찌..미역초무침..
무슨 해초무침..고운고추가루로 곱게 색을 내 살짝 익힌 물김치
..
김치도 맛이 좋다...(진짜 김치 맛없으면 아웃이다...밑반찬이 모두 깔끔하고 맛있다)





그럼 기대하는 어리굴젓...
어떻게 먹는지는 대강 알 거이다.
일단 굴밥에 어리굴젓을 이렇게 올려 먹는다..





그 다음은 어리 굴젓으로 비빈 굴밥을
구운 김에 싸 먹으면 (좀 짜긴 하지만) 진짜 맛있다..^^
(완전 예술!!!)


물론 굴밥은 달래 간장에 비벼 먹으면 역시 맛있다.




마지막 누룽지 한그릇까지 구수하기 그지없다..
이렇게 식사는 끝났다...자판기 커피 한잔은 서비스..
이렇게 먹은 굴밥 정식은 1만원이다.


이 식당에 가려면...
주말에는 아마 예약을 해야 할 듯하다..
동네 주민들까지 이 식당을 애용한다고 하고....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 많아서..
못 먹을 수도 있으니까....






큰마을 영양굴밥 식당 바로 앞이다...물이 빠진 서해 갯벌인데..
밥을 두둑히 먹고 보니....
물빠진 서해 갯벌이...웬지 살벌해 보이지 않고..이뻐 보인다..^^




조개가 가득 깔린 갯벌을 걸어....(이곳은 새조개로 유명하다.)
어리굴젓 탑과 간월암에 가보자...





해변을 가다가 만난 어여쁜 조개 껍데기..
조카 녀석이 여기에 가면 보물창고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어리굴젓탑이다..
신동엽의 있다! 없다!에 이런 문제가 나올지도 모른다.
세상에 어리굴젓탑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정답은 있다..^^
바닷가에서 굴을 캐는 아낙의 모습을 형상화 했고...
하늘높이 솟아 오른 기둥에는 거대한 굴껍질을 붙어 있다.
아무튼!!
어리굴젓은 위대하다.




조개 껍데기를 바삭바삭 소리나게 깨면서 천천히 걸어  이번에 도착한 곳은
간월암이다..바다에 떠있는 작은 섬같은...작은 암자다..

간월도가 원래 섬이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
1980년대 천수만 간척사업으로 이곳은 뭍이 되었다...
바로 이 간월도에 있는 작은 돌섬에 간월암이라는 암자가 있는 것이다...

조선초 무학대사가 창건한 절인데 여기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단다.(주변에 바다물이 차면 도닦기 좋겠다)
10평 남짓되려나...작고 아담한 암자다..
이런 건 토굴이라고 부르는 게 더 함당하지 않나?
목포 유달산에 있는 작은 토굴만하다..
이 간월암에서는 탁트인 서해 바다가 보인다.
양수리 수종사의 바다 버전이랄까??...






그림에서 보듯이...파란색 부분은 바다다..
밀물이 밀려 들어오면 암자가 있는 바위 주변에 물이 차고...
간월암은 바다에 떠 있는 절 섬이 되는 것이다.






물이 차면 위쪽에 보이는 작은 배를 타고..
줄을 당기면서 절에 들어가야 하는데..
물이 빠지면 이렇게 걸어서 절에 들어갈 수 있다..
오늘은 입춘이라 절에 가는 사람이 많다.





낙조 무렵 물이 차면 바로 이 배를 타고 절에 가야 한다..
노를 젓는 게 아니라....속초의 갯배처럼 줄을 당기면서 가면 된단다..





사진이 잘 안나왔지만..
간월암은 이렇게 바위 위에 떠있다..
아직 물이 차지 않았다.












이제 간월암 근방에 작고 평화로운 포구로 가자..
(지금까지 우리는 계속 걸어다니고 있다..^^;;가깝다)
포구에서는 생선을 말리고....싱싱한 횟감과 새조개를 손질해 파는 작은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젓갈을 파는 상인들..(아....사람사는 맛이 난다.....)
더구나 밴댕이 젓이나 황석어 젓갈은 어렸을 때 많이 먹어봐서 그런지 재회가 매우 반갑다.^^
하지만 여느 관광지 보다 이곳은 조용하고 한산한 편이다.

이렇게 구경을 하면서 포구 끝까지 걸어 가면.....
바닷가를 날아 먹거리를 사냥하는 갈매기 조나단을 만날 수 있다.(아니 생각해보니 조나단은 밥을 굶으며 하늘높이 날기 연습만 했던가?..^^;;)




















이제 해미읍성으로 가자..
근방에 도비산 부석사가 있기는 있지만..
오늘은 해미에 가고 싶다..
바다해..아름다울 미자를 쓰는 해미에 꼭 가고 싶었다.
해미읍성 1800미터길을 산책하고 싶었으니까...

도착하니 벌써 사람들이 읍성 길을 산책하고 있다.
우리도...따라 해봤는데...지금 다리가 좀 아프네...^^
해미 읍성은....내일이나..모래나..
다음 번에 이야기 하려 한다....졸립 거든..^^;;

주변에 가야산 삼존 마애불이나..
개심사나..종우개량소 등 옹기종기 다 모였다.
삼존마애산에서 개심사로 가는 길을 좋아한다...
종우들이 풀을 뜯는 광경을 보러..
새봄에 다시 여기에 가보려고 한다..^^

여행 계획 잘 세우시길...^^




문화속에서 찾은 요리 이야기!
런~의 맛있는 컬처 레시피

서점에서 만나보세요!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bildtext.egloos.com/tb/1503682 [도움말]
  • 간월도, 간월도... 2007/02/27 02:46 #

    [트랙백] 충남 서산 간월도 여행: 굴밥-간월암-포구- 해미읍성까지... 위의 링크에 가면 있는 사진... (문제시 자삭합니다...) 간월도는 가본적이 있는데.. 사실 아픈 기억이 있는지라... 하지만 위의 맛있는 런~이네 집에서 본 간월도는 내가 술진탕먹고 뻣었던 그 간월도가 아닌듯 싶다. 흠... 아픈 추억과 신물이 올라오는 느낌이==;; 하여간 그렇지 않아도 마눌델...... more

덧글

  • 첼란 2007/02/05 00:30 # 답글

    으....밤에 보기엔 위험한 사진이에요~~
    굴밥 먹고싶어요~;ㅁ;
  • Apocalipse 2007/02/05 08:24 # 답글

    우와아아아아아아 ;ㅁ; ..조나단!!! ..아니, 이건 아니고, -_-;;

    맛있겠어요 ;ㅁ; 아아아아아아아아 ;ㅁ; 굴과 각종 조개들..;ㅅ; 음, 꼬막도 먹고 싶고, 굴도 먹고 싶고, 바지락이랑 뭐 ㅠㅠ 조개류는 다 좋습니다. 부러워요 ;ㅁ;
  • 토끼 2007/02/05 10:20 # 답글

    저도 간월도는 자주 가는편인데 사진 보니 또 가고싶군요.
    간월암 작은 포구에서 배띄워놓고 먹는 회가 정말 일품이에요. 흔들흔들~
  • 런∼ 2007/02/05 10:58 # 답글

    토끼님은 안가본 데가 어디유?..^^ 저도 다음에는 거기 배에서 회 먹어보려고 찍어 놓고 왔어요.
    굴밥 먹고 나니 배가 불러서 ...더 못 먹겠더라구요....^^
  • 아라한 2007/02/05 11:11 # 답글

    고향집에서 얼마 안되는 거리인데,
    아직도 가보지 못한곳이네요.
    언제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
  • mummy 2007/02/05 17:04 # 답글

    해미읍성...초등학교때 여기 살았었는데요...동네 놀이터였는데, 이름을 들을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 intermezzo 2007/02/07 09:20 # 답글

    와, 그리운......^^
    (위에 mummy님~! 해미분이신가봐요~ 반가워요~ )
  • 런∼ 2007/02/07 11:16 # 답글

    여기서 동향인 상봉을 하시는군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유니세프 아이나무

CJ 오키친

블로그 스티커 - id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