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카페 3] 혜화동 '다미재'

수요일날 연극보러 혜화동에 갔었는데...
극장 바로 옆에 떡카페 '다미재'가 있었다.

이른 저녁을 먹고 나서....후식을 먹으려고 두리번거리다 보니..
'전통떡카페'라는 간판이 보여 얼른 들어갔다.

다미재라는 곳에 가려고 간 것은 아니고..
매우 우연스럽게 이곳에 들어가게 되었다.
한마디로 별 기대 없이 갔단 말이다.

다미재茶味齋는 떡카페이지만...
그 이름처럼 다양한 '차'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지금까지 가본 3곳의 떡카페 중에서 가장 많은 차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였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의 음료는 '차와 음청류'로 나뉘는데
이곳에서는 차 종류로 녹차와 황차, 그리고 중국차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었다.
또한 대용차로서 궁중이나 사대부가에서 먹어오던 회향탕이나, 습조탕,
송화밀수 등 일반적으로 접하기 힘든 전통 음청류들을 모두 시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깊은 떡카페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설명은...^^;
이곳 주인장이신 떡 전문가 장향진 선생님의 사부님께 들은 설명이었다..^^ (사부님이라고 하는 표현이 맞나요?)
자칭...언더그라운드에서 차 전문가로 매우 유명하신 사부님께서..
우리에게 차와 떡에 관한 많은 설명을 상세하게 해 주셨다.
마침 장향진 선생님은 안 계셔서 아쉬웠지만..
매운 친절한 설명과 서비스에 큰 감동을 받았다.
-장향진 선생님이 이곳의 주인장이신 것도 역시 알지 못한 상태에서 방문한 것이다.-
-인터넷을 검색해 다미재에 관한 평을 보니 대체로 두 분 다 매우 친절하신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일단 나와 내 후배는...떡 케이크 하나와 음료를 시키기로 했다.
사실 이미 근방의 '주수사'라는 일식집에서 밥을 좀 잘 먹은 상태라서
많이 먹을 수가 없었다.




우리가 주문한 산딸기 설기와 오이정과다.
내 후배는 나랑 같이 다니면서 떡을 먹어대니까..
이제 정과 정도는 익히 잘 알게 되었다..^^
대강 어떻게 만드는 가도 알게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았다..^^

먼저 산딸기 설기는 매우 촉촉하고 부드럽고 맛이 좋다.
보기에도 상당히 부드러워 보이지 않은가?..마치 방금 쪄낸 떡같은 느낌이다.
보기에 일일이 하나씩 무스링에 넣고 찐 것인가 했지만..
무스링이라고 하기에는 떡의 측면이 직각이 아니다.(사선이다)
측면까지 매우 촉촉하고 보드라운 걸로 미루어..
비밀이 있는 것 같다.

일단 우리는 둘이 나눠 먹기 위해 잘라달라고 부탁했다.
제발 떡카페나 빵집에서 포크로 빵이나 떡을 찢어먹으라고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_-;;
그러 거 진짜 싫어한다...(내 후배가 먼저 잘라달라고 부탁했다.)



네 조각으로 커팅을 부탁했고...
가져온 떡을 펼쳐 놓으니..뜻밖에도 딸기잼이 숨겨져 있다..^^

사부님의 설명으로는...다미재의 모든 설기에는 이렇게 소가 있다고 한다.

설기를 질 때 소를 넣으면 잘 익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다미재의 떡은 매우 기술적으로 부드럽게 잘 만든 떡이다.
사실 나도 거피팥 소를 넣는 무모한 짓을 계속해서 일삼고 있는 중인데..(그것도 매우 두툼하게 넣고 있다.)
나름대로 별 짓을 다해서 익히고 있으니...
다미재의 비법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부님께서는 궁금하면 와서 배우란다..^^

이곳 떡카페에서는 떡강습도 같이 하는 것 같았다.

(떡을 주문하기 전에 이미 진열대에 있는 상품들에 대한 사진을 촬영하였는데..
그때 모든 떡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었고...내가 뜻밖에도 '빙사과' 등 한과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시고.
떡을 배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씀드리니..더욱더 많은 설명이 이어졌다.)

산딸기 설기 옆에 있는 오이정과도 독특하다.
대부분의 과실은 정과로 만들면 그 향이 더욱 진해지는데..
사실 어렸을 때부터 오이를 매우 싫어했었다.
다름아닌 저 오이 특유의 향과 씨때문에..-_-
지금은 그럭저럭 오이를 잘 먹지만..
정말이지...진해진 오이의 향이 매우...그윽했다..-_-;;;;;;;;;

이 오이정과는 장마철에 가시오이를 가져다가..
당침법으로 만든다고 하신다.
말하자면 장마철에 많이 만들어 1년내내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삼정과는 11월과 12월에 만들어서 일년내내 쓰신다고 했던 거 같다..이때가 수확기라서..
기억 가물가물)


내가 주문한 음청류는...생귤즙이다.
달달하고 따뜻한 귤즙이 몸에 좋을 것 같은 맛있는 음청류다.
이름이 '귤즙'이라서 매우 북한스러운 느낌이 들지만..
전통적인 방식을 이름에서도 고집스럽게 지키려고 하는 느낌을 주니..
그런대로 수용할만 했다..(아마도 사부님이 이름을 이렇게 하라고 하시지 않았을까?)





이것은 후배가 시킨 '다미재차'다..
보이차에다 허브차를 블랜딩해서 만든 차다.
이 차는...
보이차의 맛을 아는 사람에게는 매우 맛이 없는 차가 될 수도 있겠지만..
보이차의 맛이 익숙치 않은 이들에게는 먹기 좋은 차가 되기도 하겠다.





이건 서비스로 주신 '회향차'다.
여러가지 복잡 다단한 허브맛이 뒤섞인 차인데..
우리나라 차라고 하신 거 같다.
(이날 전화가 많이 와서....떡이나 차를 좀 정신없이 먹어서..기억이 가물가물;;)





아래는 다미재의 떡 사진이다.
대체로 다미재의 떡은 단맛이 매우 강하지만..
이제까지 먹어본 떡카페의 떡들 가운데에서 최강으로 부드럽고 촉촉하다.


나나 내 후배나.....입맛만은..매우 까다로운 20대와 비슷한데..(입맛이 안 늙어서 걱정이다..)
대체로 고물이 있는 떡은 목이 말라서 안 좋아하는 편이며..
이렇게 부드럽고 촉촉하게 만든 떡에는 급반응을 하고 있다..-_-;;


마치 작은 시루나 머핀틀에 찐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다미재의 설기(떡)










정과류..

 





정과류..




약과..




도라지 정과..




강정류..




절편류...



즙과 탕을 명명한 이유를 설명한 메뉴판..




내가 마신 감귤즙은 저기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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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런∼ | 2007/03/03 00:51 | 떡카페 / 떡집 | 트랙백 | 핑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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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r 공덕- 족발골목 from 금요일이야기 일식 대학로: 주수사 from 맛있는 런~이네집. 디저트 & 찻집 대학로: 다미재 from 맛있는 런~이네집. 이탈리안 신천:알루메 from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 more

Commented by 카시아파 at 2007/03/03 05:23
다미재 여름에 배즙 떡빙수가 일품입니다. 깨즙에 떡 띄워주는 메뉴도 일품이구요. 입맛 없을 때 먹으면 든든하고 기운도 솟구치는...
Commented by Nariel at 2007/03/03 12:14
우에... 산딸기 설기.... 딸기잼이라도 빵에 발라 먹어야겠어요 ㅋㅋ
Commented by Lucifer at 2007/03/03 16:29
떡보다 저 정과들에 눈길이 더 가네요...-ㅁ-;;
아무래도 단 걸 좋아해서 그런가 봅니다 -ㅅ-;;
[그런데, 저렇게 설탕이 많으면 먹기가 힘들 것 같은데...;;]
Commented by 사바욘의_단_울휀스 at 2007/03/04 00:33
흥미롭네요.
Commented by 런∼ at 2007/03/04 11:48
Lucifer님 저렇게 설탕으로 마무리를 해야만 꼬들꼬들해지거든요.
좀 달긴 달아요..
그래서 담백한 차랑 먹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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