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책] 아름다운 한국음식 100선

오늘 리뷰하는 책은 한국 요리책이에요..^^

농림부와 문화 관광부가 지원하고
[사]한국전통음식 연구소의 세심한 연구와 작업을 통해 책으로 엮어진
'아름다운 한국음식 100선'입니다.

이 요리책은요...^^
우리나라 음식 가운데 대표적인 요리를 일단 100가지를 골라서
수많은 조리 실험을 거쳐 표준화 시킨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는 책이죠.
이 책은 '아름다운 한국음식 100'에 이어 '300'까지
시리즈로 책이 더 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큽니다..^^

또한 이 책은 영어와 일어, 중국어로 각각 출판될 예정이에요.
현재 한국어와 영어판은 이미 출판되어서 교보 문고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답니다.

일전에 미국에 계신 '선데이 뉴욕'님께
영어판 '아름다운 한국음식 100선'을 보내드리겠다는 약속을 곧 지키게 될 것 같군요..^^
그러니까...주변 외국인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한국요리책'이 한권 나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요리책은 일단 한국요리 가운데 필수 요리들만 엄선해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숙련된 조교와 선생님들이 수차례 실험조리를 거쳐
[저도 실험조리할 때 딱 한번 참여했었어요;;;]
가장 표준화된 맛을 가진 요리를 만들어 내도록 하는 것이 가장 강점입니다.

그로 인해서 레시피가 매우 자세하기 때문에
이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만 한다면 그야말로...
'요리를 웬만큼 하는구나!'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거죠..^^

100선의 음식목록을 보면
음식을 조리할 때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재료 손질과 썰기, 양념만들기 등에 관한
자세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고요.
주식에서부터 후식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떡벌어지게 한식으로 한상을 차릴 수 있도록
요리항목 선택이 잘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저의 선생님들께서 힘써 만드신 책이라서 외람되긴 하지만;;...[제가 원래 뭐;;..그렇다보니;;]
저 역시 요리책을 좋아하는 '일반인의 시각'으로 책을 펼쳐보았답니다...^^


일단 책을 열어보면서 제가 느낀 몇가지 아쉬운 점입니다.


1.
조리도구에 관한 건데요.
석쇠를 사용하는 요리가 자주 보입니다.
석쇠에 고기를 구워서 불맛을 내는 게 아주 맛이 좋아요.
서양 사람들은 약간 탄듯한 불맛을 아주 좋아하기도 하고요.
문제는.....
현대의 한국 사람들이나 서구인들이 과연 가정에서 석쇠를 사용해서 요리를 하느냐는 것이죠.;;;
[현실성이 좀 없어보여요;;]
대부분 그릴을 사용하거나 팬에 구우니까...
그릴이나 팬을 이용한 조리법을 보완책으로 알려주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아니면 팬이나 그릴에 굽고 더 맛있게 하는 방법으로 석쇠구이를 팁으로 넣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일수도 있구요]
석쇠로 조리하는 과정샷을 보고 있다보면..
이 책이 마치 10년 전..아니 15전쯤에 만들어진 책같은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2.
또 한가지 생각난 것은
미국쪽은 잘 모르겠고..유럽쪽에서는 우리나라처럼 '가스레인지'를 사용하지 않았던 거 같은데요.
대부분 '전기 플레이트'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조금 다른 면이 있는 거 같기도 하고요 .[서양인들이 볼 때는 약간의 보완설명이 있으면 좋겠어요]
석쇠사용이 그래서 더욱 힘들기도 하고요.;;;

3.
가령 장조림을 만들고 싶어서 찾아봤어요.
그런데 고기 분량이 '200그램'이에요.
장조림 같은 음식은 최소한 1근 정도는 끊어다가 만들어서
저장해두고 1주일에서 보름까지 먹는 음식이에요.
이런 음식의 특성에 알맞는 분량을 조리법으로 제시해 주시면
좋겠어요.
고기의 분량이 3배로 늘 경우 양념을 그대로 3배 늘리면
표준화된 맛이 그대로 난다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4.
책이 너무 자세한 것도 단점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책이 너무 자세하다보니 다소 '교과서'적인 느낌이 들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친밀감이 좀 떨어집니다.
보통 요리를 할 때 마음가짐이란 게 이 책처럼 그다지 '비장하지'는 않은데
책은 홀로 너무 비장해서....다소 부담스럽다고나 할까요?..^^;;;

사실상 일반 요리책은 요리사의 '개성'이 가장 중요한 미덕 중 하나에요.
[음식의 맛보다 개성이 더 중요할 때도 있어요]
어떤 요리사의 개성이 좋아서 요리책을 사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 요리책의 경우는 '개성' 보다는 '표준화된 입맛'을 선택하다 보니
다소 교과서적인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모든 책에는 다 일장일단이 있는 듯해요.


5.
저도 코디네이션을 잘 못하는데..;;;;
책이 비장해지다보니 코디네이션도 다소 그렇게 보여요..^^
가끔 동대문 헌책방 서점에 가서 '하**' 요리책 등 옛날 요리책을 보는데요.
그거랑 코디네이션이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요즘 이쁜 요리책을 보는 요즘의 한국의 독자들에게
어느 정도 어필을 할지 저도 궁금한데요..^^;


6.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한국요리를 차근차근 배우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서는 철저한 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것 같아요.
과정샷이 무려 6개가 있고 매우 자세해요. [과정샷 사진이 매우 좋고 자세해요!!!!!!]
맘잡고 따라하시면..정말 요리가 잘 되는 책입니다..^^
한권쯤 가지고 있으면 좋을만한 한국 요리책의 교과서가 될 것은 분명합니다.


by 런∼ | 2008/01/08 23:11 | 맛있는 책/영화/공연 | 트랙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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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일요통신 at 2008/06/12 08:52

제목 : "The Beauty of Korean Food: ..
[요리책] 아름다운 한국음식 100선 외국에 나와서 살다 보면 정말 한국 음식에 대한 갈망이 큰데, 그를 충족시켜주는 요리책은 한국어로 되어 있는 한국에서 발행되는 책 이외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다못해 아마존에서 한국요리책, 일본요리책, 중국요리책을 검색만 해 봐도 아시겠지만, (이건 사실 요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여행 가이드나 역사, 문화에 관한 책을 찾아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만) 한국요리책은 대부분 한국의 식문화와 요리를 소......more

Commented by 현재진행형 at 2008/01/09 11:09
내용도 알차고 정말 좋은 책이 나와서 기쁘네요. ^^ 미국 서점에서도 얼른 볼 수 있었으면 해요.

석쇠 말인데요, 미국에서는 오히려 더 간단한 문제일 수도 있어요. 집집마다 바베큐 그릴이 있거든요. .....어찌보면 커~~다란 석쇠인거죠... ;;;;
물론 너비아니 같은 거 하다가 한 눈 팔면 냉큼 그릴 사이로 빠져버리는 단 점이 있습니다. ^^::::: 그리고 석쇠 처럼 불조절을 미묘하게 할 수 없는 단점도 있고요.
하지만 갈비를 호쾌하게 구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
Commented by 런∼ at 2008/01/09 11:32
현재진행형님 아..그렇군요..^^
유럽에서도 야외에서 그릴해요. 공원 같은데서요..^^ ..
그러고 한국사람들도 그릴을 하는군요..^^
고기 크기야 알아서 크게 해서 구워 먹을 거 같은데요..^^
Commented by 썬데이뉴욕 at 2008/01/11 08:34
아, 이책이 그책이로군요. ^^
제가 작년부터 요리책을 읽는데-> 정독하는데
배우는 게 많아요. 예전에는 요리책은 그저 부엌에 두고 요리할 때 펴놓고 끝나면 덮어놓는, 보통의 책들과는 매우 다른 책이었는데, 요리책도 잘 쓰여진 책은 잘 읽다보면 배우는 게 참 많고 좋더라구요.
혹시 런~님께서도 필요하신 책이 있음 말씀해주세요. ^^
Commented by 런∼ at 2008/01/11 21:29
썬데이뉴욕님 제가 정신이 없고 포스팅이 계속 올라가다보니..
주소 적어주신 포스트가 뭐였는지 모르겠어요.
한번만 더 주소를 적어주시면 좋겠어요.
이번 것은 제가 따로 보관을 해두겠습니다.
영어판이 아직 그곳까지 가지 않았고 교보에도 한국어판만 본 것 같아요.
아무튼 조만간 보내드리고 싶군요..^^

현재 진형형님께도 한권 보내드리고 싶어요. 거기서 구하시려면 시간이 더 걸릴 거 같고
한국음식에 관심이 많이 가져주시고 항상 응원해 주시니 저로서는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at 2008/01/12 02:3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01/12 03:1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런∼ at 2008/01/13 10:23
두분 비밀글님 접수했어요. 다시 분실하지 않을께요..^^;;;
Commented by intermezzo at 2008/01/23 15:38
이번에 한국에 갔을때, 김치담궈먹는 회사동료(백인에 유태인입니다 ㅎㅎ)에게 선물하고싶어서 한국요리책을 찾아봤는데 마땅한 책을 찾질 못했어요. 서점에 오래 있을 시간도 없었고(역사박물관에 가기까지 했는데도;;)... 아쉬운대로 엄마가 고춧가루를 챙겨주셨는데, 돌아와보니 임신소식과 함께 하는 말이 입덧을 쌀밥+김치로 달래고 있다더라구요 ㅋㅋ(김치가 자기 comfort food래요)



Commented at 2008/01/23 15:3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런∼ at 2008/01/23 16:47
intermezzo님 백인유태인이 김치를 좋게 생각하고 잘 드시나 보네요..ㅎㅎ 하긴 김치에 한번 맛들이면 정말 맛있긴 해요..^^

비밀글님 그렇군요 미국에서는 파운드를 주로 사용하는 거 같아요. g이나 kg를 쓰는 책은 본 적이 저도 없네요.
저도 아직 영어판을 구하지 못해서 확인할 수는 없고요. 다시 한번 알아봐야 할 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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