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하주' 소식과 미국의 가양주는 '맥주'네요.. 우리 술 이야기

일전에 제가 '과하주'담는다는 글을 올렸잖아요.(다들 궁금하시죠?..^^)

런~의 과하주 관련 글 링크

첫날 온도조절에 방심하다가 (난방을 안 하는 거실까지 30도 넘을 거라고 생각지 못했거든요!)
과발효 상태에 빠진 술에 소주 마저 빨리 붓지 않아서
대체로 술이 산패 위기에 빠져 버렸어요.

아무튼 선생님의 조언으로 국순당에서 나온 20.1도 짜리 증류주 부어 두었는데
산패도가 높아서 마시기는 힘들 거 같아요.
관찰하기 위해서 버리지 않고...
(사실 버리기에는 너무 마음이 아픈 게..얘가 근근히 목숨을 연명하고 있답니다)
계속 밥알이 가라앉는 상태를 보고 있어요.
대략 이런 상태에요. 보기에도 참 맛없어 보이는군요! (식초도 못 만들 거 같은 안 좋은 상태;;)



그래서 다시 선생님께 조언을 구해서 '금산 인삼주'를 빚어서 항아리에 담아놓고 관찰 중에요.
우리집이 아파트 9층인데....
집이 한꺼번에 달궈지기 시작하면 30도가 넘는 건 금방이거든요.(밤되면 집이 온통 찜질방이에요)
아파트에서 술 빚기는 여러가지 난점이 있어요.

첫번째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이 항아리를 여기저기 계속 옮겨두고 있는데..
오늘 아침 보니 좀 무사해 보이긴 하는데요.



저 항아리속에는 지금 찐 멥쌀과 누룩 그리고 인삼과 물이 뒤섞여 있어요.
멥쌀을 1킬로그램 밖에 안 한데다가....
일요일날 조카녀석이 왔길래 사실 한덩이 떼어서 병에 담아줬어요.

멥쌀과 누룩 그리고 인삼이 뒤범벅이 된 고체 덩어리에서
당분이 생기고 알콜이라는 액체로 만들어지는 생생한 과정을 보는 것은 (매우 과학적인 현상이거든요!)
어린 아이에게도 역시 매우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거든요.
술이 잘 만들어 진다면...어린 조카와 제부가 한잔씩 마실 수도 있고 말이죠.
순수하게 쌀과 밀기울로 만든 누룩과 인삼만 넣었기 때문에 아이가 주도를 배우며 조금 먹어도 나쁘지 않을 거에요!
조카가 성공해야 할텐데 말이에요!(15층 아파트 맨 위층에 살고 있는데)

사실 일요일날 거실에 항아리를 옆에 두고...
휴대용 버너로 해물탕을 보글보글 끓여 먹는 짓을 했는데
그때 저 항아리 속의 온도가 순간적으로 30도가 넘게 올라가 버렸었어요.(이럴줄 몰랐거든요;;;)
항아리를 들고 얼른 욕조 찬물에 잠시 두어 식힌 후;;;현관에 두었다가...거실에 두었다가..
갈팡질팡하다가...어젯밤에 명당자리를 찾아서 두었습니다.
아무튼 위쪽이 촉촉해 지고 있어서;;;;덧술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쩐지 술을 담는 일은 쉽지도 않지만...그렇다고 어려울 것 같지도 않은 그런 일입니다.
한번 실수를 하고 났더니...뭔가 감이 오는 거 같기도 하고...
결국 경험을 통해 술의 상태를 보고 순간순간 대처할 방법을 찾는 사람은
술을 빚고 관리하는 자기 자신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무튼 나는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아침에 신문 보다가 흥미로워서 링크합니다.
그러고 보니 미국의 가양주는 '맥주'군요.
집집마다 맥주를 담그는 가양주 전통...하하...웬지 정겹습니다..^^

맥주 한잔 마신다고 하느님을 부인하는 것도 아닌데..
왜들 그러시는지..^^

미국에서 이런 일이 있다는 게 대체로 믿어지지가 않고..;;;
만화나 영화 속 이야기처럼 보여서...(1930년대 일 아냐?;;;;;;)
내가 보기에 어쩐지 이 사람들 싸움은 시대착오적이면서도
좀 귀여운 걸..^^ (그들은 심각하겠지만;;)

연합뉴스 기사보기 : 美남부 맥주 제조 허가놓고 애호가-종교계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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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드디어 전통술을 공부한 지 무려 8개월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처음으로 술이란 것을 빚어보았습니다. 물론 아직 무르익지 않아서...이것이 술이 될지 뭐가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당장 눈앞에 불도 못 끄는 입장이지만... 숙제로 제출해야할 술인지라;;;(숙제가 없었다면;;..아마 지금 당장 안 했을 수도;;) 급하게 서둘러 보았어요... 지금 제가 빚고 있는 술은 '과하주'라는 술입니다. 과하주라는 술은 '식객'이라는...... more

  • 집에서 전통주 담그기 2008/03/13 17: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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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현재진행형 2008/03/11 14:56 # 답글

    확실히 술도 애지중지해줘야 맛이 잘 나오는 물건이군요.
    실패하면 오기나는 요리라는 거 참 재미난 것 같아요. ^^
  • 아퀴냥 2008/03/11 22:10 # 답글

    향이 솔솔~~~ ㅎㅎ 향기에 취하겠어요
  • 썬데이뉴욕 2008/03/13 11:05 # 답글

    오, 정말 술담그는 일도 정성과 보살핌이 많이 필요한가봐요. 인삼주는 잘 익었으면... ^^
  • 런∼ 2008/03/13 15:01 # 답글

    술이 아니라 자식이군요..;;;;
  • 푸른달팽이 2008/03/13 17:27 # 답글

    트랙백이 두방이 갔네요 ^^ 하나 지워주세요

    런~님 글을 먼저 보고 저도 곶감을 넣기로 생각했던거에요 사실^^
    맛잇게 키우세요~

    근데 전통 누룩은 어디서 파나요..?
  • 런∼ 2008/03/13 20:13 # 답글

    푸른달팽이님 전통누룩은 여기 보니까 있네요.

    http://www.wine2080.com/2080homebrew/shop/index.php?page=view_item&class_id=,13,&item_id=48

    제품 설명을 보면 효모와 같이 사용하라고 되어 있는데
    효모 없이도 발효가 잘 됩니다..(잘 돌보시면..^^)
    그리고 지금이 술이 잘 되는 시절이라고 하니까..열심히 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이제 쌀만 사용하는 미주를 해볼까 생각중이에요.
    단양주가 끝나셨으니 이제 이양주에 한번 도전해 보세요.
    이양주 삼양주로 넘어갈 수록 술 도수가 높은 술을 대량으로 만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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