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요리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전면 개방... 음식(&추억) 이야기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수입 개방 기사를 보면서
뭐...(뭐?!!!)
사실 별 할말을 잃어버렸다.

광우병 위험가능성이 있는 30개월 이상의 소를 수입하는 것은 물론
살코기 이외에도 광우병 특정 위험물질인 SRM 검출이 우려되는 뼈와 내장까지 수입된다는 사실에
잠시 몸을 떨 수 밖에 없었다.

광우병 위험 물질이 검출되는 주요 부위에 대한 아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대체로 뼈와 내장을 이용한 요리가 풍부하게 발달된 한국의 식단에서
과연 앞으로 미국산 소고기를 이용해서 만든 음식 중
먹을 수 있는 요리가 무엇이 있을지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





서양에서 내장이나 뼈 요리를 흔하게 본 적은 사실 없다.(스탁을 뽑을 때 뼈를 쓰는 정도는 알고 있어요..^^)
독일에서 오랫동안 유학하셨던 은사님은....내장 요리가 먹고 싶을 때는..
어김없이...
"개에게 주려고요~..^^;"
하시면서 소의 내장을 사왔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신 걸로 봐서
아무튼 독일 사람들은
내장을 사람이 먹는 음식으로 생각을 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소시지 만들 때 쓰는 창자 이외에는 다른 기타 내장은 필요가 없는 지도 모르겠다)

반면에 소고기의 거의 모든 부위를
다 이용해서  만드는 요리가 풍부하게 발달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소 한마리를 잡아서 통째로 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갖가지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살코기를 이용해서 불고기와 갈비요리를 만들 뿐만 아니라..
갖가지 수육과 볶음요리를 비롯해서 끝도 없이 이어지도록 쇠고기 요리를 내 놓을 수 있다.

거기다가...내장을 이용해서 만드는 탕이나 구이는 어떠한가?

뼈를 이용해서 만드는 진한 곰국에....(뼈까지 우려먹고!)

젤라틴이 풍부한 도가니 탕까지..(도가니도 빼먹고!)
(젤라틴은 광우병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유럽에서도 아이들이 먹는 젤리 제품(구미류)에 대한 경고는 아주 오래되었다)

저기 그림 속에 있는 소의 혀를 잘 손질해 삶아서 얇게 저민 후....꽤나 고급스러운 '어복쟁반'을 만들 수 있고....(혀도 먹고!)

척추의 부드러운 등골은 가운데를 펼쳐서 전을 만 든 후 '신선로'에 들어가는 고급 재료 중에 하나다.
(그래 우린 등골까지 빼 먹는다!..등골 즉 척수는 광우병 위험성이 가장 높은 걸로 알고 있다.)

어디선가 두개골을 이용하는 한국요리를 본 적도 있는데..(뭔지 기억이 깜깜하다)

그래 좋다!
우린 내장이며 뼈까지 알차게 고급스럽게 품위있게 먹을 줄 아는 훌륭한 식문화를 가지고 있다.
우린 그런 걸 다 먹을 줄 안다. 그것도 매우 우아하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광우병인자를 품고 있는 30개월 이상된 위험한 소의 그것까지
원할리는 없지 않겠는가?....

이런 저런 걱정 속에...
아래는 ....
광우병 위험음식을 선정한 블로그다.

http://www.detailog.com/85


링크 타고 가서 보다 보면 먹을 게 없고 앞이 막막해진다.
그래도 광우병 위험이 덜한 20개월 미만 소고기만 수입할 때는
한번 먹어볼까 하던 마음이 없지 않았는데...이제는 정말 걱정이 태산이다.

이런 상황이라면....(약간 오바해서...)
우리가 10년 20년 후에 '워우우~~~'하면서 만나지 말란 보장이 사실 없다.

수입된 고기와 뼈와 내장들은 모두
대량 생산판매 제품들에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식당이나 급식소에 유통될 가능성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권력이 있고 부자인 사람들은 이런 싸구려 미국산 쇠고기를 먹을 리가 없을테고.
가난하고 허약한 사람들이 이 고기를 소비하게 될 것이다.

도대체 이것저것 생각해 봐도 답이 안나오는 일이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해야 하는지....
이럴 때 도무지 내가 무슨 말을 할지 정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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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이기자 2008/04/23 00:27 # 답글

    돈이 있어도, 없어도, 쇠고기 믿고 못 먹을 세상이 곧 오겠네요.
  • 런∼ 2008/04/23 00:31 # 답글

    돈과 권력이 있으면 그렇지 않을 걸요..^^ 제 생각은 그래요.
  • highenough 2008/04/23 00:33 # 답글

    그 눈앞의 이익이 뭐 엄청나게 대단하기라도 하면 조금이라도 덜 억울할 텐데 그것도 아니라서 더 짜증이 나죠.
  • 타무 2008/04/23 00:59 # 답글

    이제 뭐든 마음 놓고 못 사먹겠군요. 에휴... 그저 답답하네요.
  • 미치루 2008/04/23 01:13 # 답글

    아..ㅠㅠ 소곱창 비싸다고 별로 못사먹었는데ㅠㅠㅠ
  • CERBERUS 2008/04/23 01:33 # 답글

    쇠고기만 먹지 않는다고 해서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먹을게 없다..는 거죠..

    채식만 한다고 해서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아예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요.. ㅠㅠ
    이젠 정말 직접 농사지어서 먹어야겠어요..
  • 로리 2008/04/23 02:08 # 답글

    고기의 조리법으로만 들어가면 한국이 서양보다 못한 것이 많습니다. 실제로 끓이는 것이 대부분이다보니요... 쇠고기가 식품이라기 보다는 가끔 먹는 음식이다보니 고기 전체를 안버리고 요리하는 법이 발달 된 것이고, 그쪽은 아니라는 것 뿐이죠. 외국도 소스를 만들기 전에 스탁을 뽑을 때 뼈를 사용합니다. 한국이 위를 수종 분류해서 나누는 면이 있다면 서양은 숫소와 암소 송아지까지 나누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합니다. 육류 요리의 조리법에 있어서는 아직 한국음식은 서양에 뒤쳐지는 편입니다.
  • eljin 2008/04/23 02:24 # 답글

    밸리에서 보고 왔습니다. ^^

    충분히 이해가 되는 의견입니다만, 여러 부위를 먹는 것/먹지 않는 것이 음식문화의 발달/미발달이라고 보기엔 조금 비약인 감이 없진 않아 보이는군요...

    인사도 안 쓰고 덧글을 올려서 지우고 인사를 추가한 뒤 다시 올립니다 ^^; 죄송합니다.
  • easyeats 2008/04/23 02:26 # 답글


    한국음식이 서양음식에 뒤쳐진다거나, 한우가 미국산 우육 보다 뛰어나다거나 하는것은 사실 어떤 특정한 편견에 불과 한것 같아요. 실제 영양학 적 성분을 분석했을 때 미국산 소고기가 어떤 나라의 소고기 보다 잘 먹고 잘자라서 영양이 뛰어나고 대량 축산되게 따문에 가격또한 저렴한 것으로 유명하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증명된 사실이기도하고, 반면 한우는 그 개체수 때문에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 또한 증명된 실정이기도 하구요. 농민을 살리자는 측면에서 한우를 애용하는것이 좋지만서도, 과대광고나 어떤 과대망상(?)성 기사에 휘말리지 않고 종류나 원산지를 따지기보다 싱싱한 재료로 맛있는 요리를 해서 골고루 잘 챙겨 먹는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요.그러기에 앞서 정부차원에서 저질 소고기보다 품질좋은 소고기를 수입해야 하는것이 가장 큰 과제거리겠지만요,
    근데,어쨌든 한우가 너무 비싸긴 비싸요!! ㅠ_ㅠ 아, 횡설수설, 너무 수다 떨었네요 ^^
    별다른 사심은 없습니다!

  • 런∼ 2008/04/23 09:11 # 답글

    로리/ eljin님/ easyeats님 제가 다시 생각해 보니 각 나라의 음식문화를 특정한 기준에 따라서 우열을 가리는 것은 옳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제가 미흡했어요.
    각 나라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음식 문화와 특성은 그 자체로 매우 특별한 것인데 말이죠.
    글에 대해서 약간 수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각 나라 음식이 생성되고 발달된 문화사에 대한 특별한 인식과 고찰을 먼저 하기에 앞서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 나라의 음식이 그 자체로서 모두 존중받을 하나의 문화라는 사실인데 말이죠...^^
    아무튼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하마트면 제가 평소에 싫어하는 '무작정..한국요리 우월주의자..한국요리 맹신자'가 될 뻔 했어요..^^..다들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하지만 로리님께는 한말씀 더 추가로 드리고 싶어요. 한국고기요리가 끓이는 게 대부분이지는 않아요. 끓리고 굽고 찌고, 또 이런 과정을 복합적으로 섞어서 사용하기도 하고 매우 다양합니다. 실제로 한국요리를 알면 알 수록 그 조리법의 다양함에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거든요. 사실 한국요리를 공부하는 제가 서양요리에 대해 미흡하듯 다른분들은 저와 반대입장이 아닐까 합니다. 문득 서양요리의 조리법 역시 공부해 두어야 후일 다른 여러가지 일들을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양요리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볼 생각입니다.
  • 찬별 2008/04/23 09:23 # 답글

    시의전서에서 <골조치> <골즙> 같은 뇌요리들을 본 것 같네요
  • greatdobal 2008/04/23 09:30 # 답글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매우 길어질 것 같으니 요약만 하고.. 반론에 대한 논증은 추후에 드리겠습니다.
    1. 광우병의 문제는 일상의 온도를 넘는 (섭씨300~400도) 범위에서 파괴되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2. 수입소고기 자체의 문제는 지금 국내에서도 기타부위 (예를 들면 뼈 소꼬리 등등.) 는 소비가 적체되어 있고 등심 안심...등등의 부분만 팔리고 있기에, 그 부분을 수입하면 국내생산기반은 완전히 무너지게 됩니다.
    3. 영양학적 가치 측면에서 다양한 부위를 이용하는 한국요리는 현대에서는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뼈를 끓인 진국을 굳이 먹지 않아도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요리의 측면에서는 여전히 높은 가치를 지니는 것은 사실입니다.
  • greatdobal 2008/04/23 09:31 # 답글

    easyeats 님. 한우가 왜 비쌀지 생각해 보셨는지요..
    한 평에 천만원이나 하는 땅에서 소를 키우고, 소먹이 풀을 기르는데 비싸지 않다면 이상하죠. 문제는 국가가 그 땅값을 내리게 할 방법을 모색하지 않고 싸게 만들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된 국가에서 수입을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http://greatdobal.egloos.com/4309370
  • 런∼ 2008/04/23 09:38 # 답글

    역시 찬별님이십니다..^^
    그나저나 책 출간은 어찌되시었는지요..^^
    기다리고 있는데요..^^
  • 2008/04/23 09:44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8/04/23 11:5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런∼ 2008/04/23 11:53 # 답글

    위에 비밀글님 서양에서도 소뇌를 먹긴하군요;;;..인디아니 존스에서 아프리카에서 원숭이 골먹는 게 나온 거 같은데...그땐 웃었는데....;;; 웃을 일이 아니군요;;

    아래 비밀글님 뭐 혼자 결정하셨겠어요???...대운하도 그렇고;;..
  • Lani 2008/04/23 12:07 # 답글

    머리만 잘 쓰면 한우가격이 상대적으로 올라가겠군요.. 선택받은 소수를 위한 특별한 한우!! 청와대에서 미국산 소고기 먹는다고 하면 한번 먹어볼 생각은 있습니다만.. 앞으로 군인들 어쩌나요.. 에휴..불쌍해라..
  • 네오바람 2008/04/23 12:11 # 답글

    이명박씨만 죽어 없어지면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습니다.
  • 런∼ 2008/04/23 12:34 # 답글

    사실 우리의 입을 통해 몸으로 직접 들어가는 음식과 관련된 문제는
    아무리 호들갑을 떨어도 절대 욕이되지 않습니다.
    당연히 살떨리는 반응을 보여야 합니다.
  • 남극탐험 2008/04/23 12:44 # 답글

    어느나라 소요리가 발달되었든,
    우리나라는 푹~고아서 먹는게 대부분이죠.
    아주 진국을 우려낼수록 음식관련 방송에선 칭찬을 해대는데...
    -70년째 끓고있는 가마솥이라는둥-

    ...소는 일본소가 최고라고 하더군요.

    미식가들의 품평회에서 그렇게 얘기했다던데...짧게나마 백화점에서 정육알바 해봤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소 많이 먹습니다요...
  • 런∼ 2008/04/23 13:46 # 답글

    greatdobal님 단순히 곰국 우려 먹는 것 이외에도 사실 너무 많지 않나요?
    그리고 먹을 게 많다고는 하지만....설렁탕이며 국물요리에 안 들어가는데 없습니다.
    꼭 직접적인 섭취만 있는 게 아니라...
    부지불식간에 직간접적으로 미국산소고기를 접할 일은
    엄청나게 많을 거에요.
  • 로리 2008/04/23 13:50 # 답글

    저 역시나 한국요리를 전공한 학생입니다 ^^;
    한식과 서양식 둘을 다 배우면서 느낀 것이 양쪽에 장단이 있지만, 소스와 스파이시의 다양함과 육류조리에 대한 방법에서 서양쪽이, 각종 야채와 두류 가공과 그 요리법에 대해서 한식이 앞선다였습니다.
  • leecheie 2008/04/23 16:26 # 답글

    문제는 저 소가 음식 외에도 사용된다는 것 입니다 ;w ;
  • greatdobal 2008/04/23 16:57 # 답글

    런님 제가 직접적으로 유념하는 부분은
    비인기부위.. 아무래 다양하게 이용되더라고 구워 먹는 것에 비해 소비가 적체된 것이 사실인데 더이상 수입하면 매우 곤란해질 것이라는거죠.

    (영양측면 별루, 요리측면 중요 라고......)
  • 런∼ 2008/04/23 17:22 # 답글

    greatdobal님 그렇군요.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겠습니다.
  • windily 2008/04/23 19:09 # 답글

    앞으로 직접 산 쇠고기 아닌건 안먹기로 했습니다.
    흑. ㅠ_ㅠ
  • 로리 2008/04/24 03:25 # 답글

    남는 부위는 돼지가 가장 심각하죠.. 삽겹살과 갈비의 수효에 비해서 나머지들은 -_-;
  • 찬별 2008/04/24 14:53 # 답글

    그 책이... 표지 문제 때문에 아직 안 나오고 있다는... -_-;;
  • 스누피 2008/04/26 10:46 # 답글

    이제 한국 음식은 소고기 뼈를 이용하지 않는 것을 개발해야할 것 같습니다. 소고기 살을 주로 먹는 것으로요. 갈비집은 위험해질 겁니다.

    돼지는, 삼겹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소세지로 만들기 때문에, 한국 소세지가 세계적으로 질이 높다고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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